[평생교육 연재③] 취미로 시작한 배움,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다

“한번 배워볼까?”에서 시작된 작은 도전

취미가 자신감이 되고,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지는 평생학습

[평생교육=조미영]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싶어서, 혹은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일을 직접 해보고 싶어서 배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라고 생각했던 배움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평생교육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공예, 미술, 사진, 요리, 음악, 생활체육, 디지털 활용 등 다양한 교육과정은 학습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내거나 배운 내용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 학습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특히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교육은 배움의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작업이 수업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익숙해지고, 마침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완성된 결과물을 바라보는 순간 학습자는 자신이 처음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작은 결과물을 하나씩 완성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이다.

평생교육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취미로 시작한 활동이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동아리나 소모임을 통해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배움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한 학습자는 “처음에는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계속 배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며 “이제는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습자는 “수업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집에만 있을 때보다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며 “배우는 날을 기다리게 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평생교육은 학습자에게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준다.

정해진 시간에 교육기관을 찾고, 수업을 듣고,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생활에 일정한 리듬이 생긴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가족과 직장, 사회적 역할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갖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평생교육을 통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배움의 분야가 반드시 거창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요리법 하나를 배우는 것,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 것, 꽃을 만들어보는 것,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는 것, 작은 소품 하나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모두 의미 있는 평생학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관심과 필요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취미 중심의 평생교육은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직장이나 가정생활에 집중했던 사람이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다시 발견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가 작품 활동으로 이어지고, 작품 활동이 전시나 판매, 봉사활동, 강사 활동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든 취미가 직업이나 새로운 활동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로 즐겁고 만족스러운 활동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평생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도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한 번의 수업으로 만족할 수 있고, 누군가는 몇 년 동안 같은 분야를 꾸준히 배울 수도 있다.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한 교육을 마치고 다른 교육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선택의 자유가 평생교육의 또 다른 특징이다.

학교교육이 일정한 교육과정과 목표에 따라 진행된다면 평생교육은 개인의 삶과 필요에 따라 배움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평생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배우면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서로의 경험이 또 다른 배움이 된다.

오늘도 누군가는 작은 호기심으로 새로운 수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작은 호기심은 새로운 취미가 되고, 자신감이 되고, 사람과의 만남이 되고, 때로는 새로운 삶의 방향이 된다.

배움의 시작은 작아도 그 가능성은 작지 않다.

평생교육은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즐거운 일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한번 배워볼까?’라는 작은 생각이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평생교육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