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연재②]“나를 위해 다시 시작했습니다”

배움의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평생학습은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더한다

[핸디아카데미_조미영]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한 번 해보니까 다음 수업이 기다려지더라고요.”

평생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학습자들에게 배움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를 배워보고 싶어서, 새로운 취미를 찾기 위해서, 혹은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서 교육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면서 변화는 조금씩 나타난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손동작이 익숙해지고, 어려웠던 내용이 하나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완성된 결과물을 바라보며 느끼는 성취감은 다음 배움을 이어가는 힘이 된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집과 직장을 오가며 제한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어간다.

평생교육에서 만남은 또 하나의 배움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서로 다른 연령과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수업에서 만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배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중장년층과 시니어 학습자에게 평생교육은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기도 한다.

배움의 결과가 반드시 자격증이나 취업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직접 만든 작품 하나를 가족에게 선물하는 것, 처음 배운 스마트폰 기능으로 가족에게 사진을 보내는 것,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과 차 한 잔을 나누는 것 역시 학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소중한 변화다.

한 학습자는 “예전에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수업을 통해 기술뿐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생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 머물지 않는다.

배움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평생교육의 영역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공예와 미술, 사진, 음악, 요리 등 문화예술 분야부터 디지털 활용, 직업능력 향상, 자격증 취득, 건강과 생활체육에 이르기까지 학습자의 필요에 맞춘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평생교육이 특정 연령층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학습자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학교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따라 배웠다면, 성인이 된 이후의 평생교육에서는 자신의 필요와 관심에 따라 배움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평생교육에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배우고, 누군가는 취미를 찾기 위해 배운다. 또 누군가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교육기관을 찾는다.

출발점은 달라도 배움의 과정에서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작은 변화는 일상에서 먼저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생기고, 수업에 갈 날을 기다리게 된다. 집에 돌아와 배운 것을 다시 연습하기도 하고, 가족에게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삶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진다.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새로운 지식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배움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처음이라 서툴러도 괜찮고, 늦게 시작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을 찾아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오늘 시작한 한 번의 수업이 새로운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평생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학습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순간, 우리의 일상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