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우거진 도심 속 보행 터널, 자전거 통행 통제로 안전 확보
쾌적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도심 공원과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간의 안전거리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도심 공원 인근에 위치한 지하 보행 터널 입구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안전 표지판이 설치됐다. 터널 진입로 정중앙에 배치된 철제 바리케이드에는 “자전거 꼭 내려서 끌고 가세요”라는 명확한 문구와 함께 자전거를 끄는 사람의 픽토그램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 좁고 어두운 터널 공간, 충돌 사고 위험 높아
해당 터널은 내부가 다소 좁고 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구조로,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통과할 경우 마주 오는 보행자와 충돌할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다. 특히 조명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야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고 시야가 제한되어 있어,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현장을 지켜본 결과, 터널 안쪽에서는 시민들이 표지판의 지침에 따라 자전거에서 내려 안전하게 차체를 끌고 이동하는 등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터널 내부의 이용자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 “모두의 안전 위해 ‘끌바’ 생활화해야”
공원을 자주 찾는 시민 A씨(32)는 “터널 안에서 자전거가 쌩 하고 지나갈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는데,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하차를 유도하니 훨씬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보행자 전용 도로와 터널 등 밀폐되거나 좁은 공간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걷는 이른바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기)’가 보행자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도와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작은 배려와 수고가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만큼, 터널 진입 전 자전거에서 내리는 따뜻한 시민 에티켓이 필요해 보인다.
[핸디아카데미_조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