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세계적인 아티스트 금기숙 교수의 기증 작품 90여 점 선보여 – 의상과 조각의 경계를 허문 ‘예술적 유희’의 정수
철망과 비즈가 만나 유연한 몸짓이 되고, 딱딱한 금속은 어느새 바람에 흔들리는 옷자락으로 변모한다.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현대 의상 예술의 거장 금기숙 교수의 기증특별전 **<Dancing, Dreaming, Enlightening>**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금기숙 기증특별전
《Dancing, Dreaming, Enlightening》
2025.12.23.(화 Tue) ~ 2026.3.22.(일 Sun)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 및 1층 로비

비움과 채움의 미학, ‘입을 수 없는 옷’이 전하는 메시지
이번 전시는 금기숙 교수가 평생 일구어온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자리로, 박물관에 기증한 대표작 9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금 교수는 의상을 단순히 신체를 보호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감정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조형 예술로 재해석해왔다.
전시장 곳곳을 수놓은 작품들은 마치 공간 속에서 춤을 추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와이어(Wire)를 엮어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비즈와 크리스털을 덧입힌 작업 방식은, 형체는 존재하지만 속은 비어 있는 ‘시스루(See-through)’의 미학을 극대화한다.



전시의 타이틀인 **’Dancing, Dreaming, Enlightening‘**에 걸맞게,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고정된 조각이 아닌 ‘움직임’을 경험하게 된다.
가느다란 철사들이 엉키고 설키며 만들어내는 선들은 한국적 미감인 ‘여백’과 ‘선’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명을 받은 비즈와 장식들이 전시장 벽면에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되어 몽환적인 입체감을 더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평생 애정을 쏟은 작품들을 공공의 자산으로 환원했다는 점에서 교육적·예술적 의미가 깊다.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금기숙 교수만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만날 소중한 기회”라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작품이 건네는 경쾌한 춤사위를 통해 일상의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핸디아카데미_조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