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심장, 동해의 파도처럼” — 2026년 새해 아침을 열다

모래 위에 쓴 첫 문장
밤새 파도가 씻어낸 빈 해변 위로
겨울볕이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어제의 무거운 발자국은 물결 속에 지워지고
바다는 다시 선명한 청색으로
새로운 도화지를 펼쳐 놓았습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리듬 속에
우리는 또 한 번 일어설 용기를 얻습니다.
부서지는 포말은 상처가 아니라
내일을 향해 터뜨리는 환희의 박수입니다.
모래톱에 새겨지는 새해의 첫 발자국마다
깊은 다짐과 따스한 축복을 담아봅니다.
저 수평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속삭입니다.
“이제 다시, 당신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강릉=현장 리포트]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아침이 밝았다. 1월의 차가운 바닷바람도 새로운 시작을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6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새해의 결심을 다지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밤새 파도에 씻겨 내려간 매끄러운 백사장은 마치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새 공책처럼 시민들을 맞이했다.
◇ 비움으로 채우는 새로운 희망
지난해의 아쉬움과 고단함을 파도에 실어 보낸 이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비장함이 교차했다.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은 직장인 김 모 씨(42)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니 마음속 응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올해는 우리 가족 모두가 저 파도처럼 역동적이고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했다”고 전했다.
◇ 멈추지 않는 파도처럼, 멈추지 않을 도전
해안가에 설치된 구조물 너머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불황과 위기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회복력을 상징하는 듯했다. 전문가들은 새해를 맞이하는 이러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경제·사회적 활력을 되찾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평선 끝에서 반짝이는 햇살은 이제 막 시작된 365일이라는 긴 여정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동해의 파도는 지금 이 순간 가장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미영(handacademy.co.kr)